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가능성이 언급되는 북·미 회담에 대해 ‘하늘이 준 기회’라며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의 (북·미 정상회동) 가능성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심정으로 이 말을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임기 4년 가운데 이미 1년이 거의 지나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방한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72년 된 오래된 전쟁(한국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속에서 북·미 정상회동이 이뤄진다면 한반도가 평화공존 시대로 전환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양 정상에게 ‘이 결단의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미 양측에서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군사령부의 판문점 특별견학이 중지되고, 북측은 최근 판문점 북측 시설을 1년 만에 미화 작업하는 동향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판문점에서 북측이 청소, 풀 뽑기, 화단 정리,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며 “이런 미화 작업은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양쪽 정상이 다 결단해야 하지만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북·미 정상 회동은) 북한의 국제적 위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집중하고자 하는 인민생활 향상 발전권을 위해서는 평화와 안정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제일 우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며 “논리상으로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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