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중국 항만세 부과…美 크루즈업계 '직격탄'

  • 세계 3대 호화 크루즈선사 미국계

  • 중국 모항 크루즈선은 '면제'지만

  • 기항 크루즈선 수십억 항만세 물리나

로얄 캐리비안의 크루즈선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 사진로얄캘비안
로얄 캐리비안의 크루즈선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 [사진=로얄캐리비안]

중국의 항만세(특별입항료) 부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는 대표적 산업은 크루즈업계이다.

현재 글로벌 3대 호화 크루즈선사는 카니발코퍼레이션, 로얄캐리비안, 노르웨이진으로 모두 미국계 기업으로, 이들을 합친 글로벌 시장 비중이 75% 이상에 달하기 때문.

특히 크루즈선은 순톤수(화물이나 여객 운송에 실제로 사용되는 용적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반 선박보다 비교적 커서 1척당 입항료만 한해 수십억 원에 달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은 자국 항구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에 대해선 입항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기항 크루즈선은 거액의 입항료를 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중국에 정박하는 기항 크루즈선 대부분은 미국계다. 상하이항의 크루즈선 출항 횟수로 보면 기항 크루즈선 비중이 모항 크루즈선의 10분의 1로 많지는 않지만, 자국 관광객이 주로 탑승하는 모항 크루즈선과 비교해 기항 크루즈선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입항료 부과 영향은 클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원래 15일 중국 상하이항에 기항하려했던 미국 호화유람선 리비에라호가 1167만 위안(약 23억3400만원)의 입항료를 물지 않기 위해 부산으로 정박지를 임시로 바꾸기도 했다. 반면, 상하이항을 모항으로 하는 미국 로얄캐리비안의 '스펙트럼 오브 더 씨즈'는 수천명의 중국인 승객을 실은 채 17일 오전 7시 입항료 부과 없이 예정대로 정박했다.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해운사를 고려하면 중국 항만세 부과로 영향을 받는 전 세계 선박은 모두 2370대로, 전 세계 크루즈선의 12%, 벌크선 2%, 컨테이너선 5%가 영향을 받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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