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등"···토종 PEF 수위 경쟁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는 약 1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정액 기준으로 1~2위를 다투는 곳이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다. 먼저 MBK파트너스는 2005년에 설립됐다. 경영·투자·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은 김병주 회장, 부재훈 파트너, 민병석 파트너 등 세 사람 영문 이니셜을 따서 이름을 지었다. 세 사람 모두 외국 국적 보유자다. 투자 최종 결정 등 경영 총괄은 김병주(Michael ByungJu Kim) 회장이 맡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한미캐피탈(현 KB캐피탈), KT렌탈, 딜라이브, 코웨이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키며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했다.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PE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사장이 2010년 설립했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남양유업, 웅진식품, 한온시스템, 에이치라인해운, 쌍용양회 등이 있다. 특히 웅진식품은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 꼽힌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적자기업이던 웅진식품을 1150억원에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2600억원에 매각했다. 5년 만에 투자금 대비 두 배 이상으로 회사를 매각하며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굵직한 투자 레코드를 쌓은 두 회사 간 1위 다툼은 치열하다. 지난해 말 기준 약정액 1위는 MBK파트너스다. 2024년 말 MBK파터너스 약정액은 17조6477억원으로 2위인 한앤컴퍼니(16조4741억원)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2022~2023년에는 한앤컴퍼니가 1위를 차지했다.
'책임 없는 수익 추구' 비판도
서로 다른 성장전략으로 성공한 두 회사는 동시에 PEF 비판도 가장 많이 받는 곳들이다. MBK파트너스는 올 들어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롯데카드 해킹사태 등으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다. 1년째 이어지는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부정 여론도 확산 추세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로 MBK파트너스의 평판 리스크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고, MBK파트너스의 차입 인수(LBO) 구조를 겨냥한 규제 입법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복하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대규모 실직을 초래했다. 이런 방식은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윤리적 투자 행태"라고 지적했다.한앤컴퍼니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앤컴퍼니가 피인수 기업에 투자 부담을 전가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일례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자기자금 100%로 남양유업을 인수하며 차입매수(LBO) 없이 3107억원을 직접 조달했지만 최근 남양유업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15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면서 배당을 통한 차입금 상환(리캡)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입금 상환 부담이 결국 남양유업에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MBK와 한앤컴퍼니는 성공한 토종 PEF의 표본과도 같은 회사들이지만 그만큼 PEF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집중되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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