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판사 출신 특검보 2인 투입…'공판 중심 체제' 전환

  • '수사 동력 약화' 분석도…한학자 재판 개시, 권성동·윤영호 줄이어

  • 특검팀 "2~3일 내 조직 편제 확정"…양평·통일교 등 수사 막바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새 특검보인 박노수왼쪽 김경호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빌딩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새 특검보인 박노수(왼쪽), 김경호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빌딩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판사 출신 특별검사보 2명을 새로 투입하며 '공판 중심 체제'로 전환했다. 수사 종료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단행된 인선이어서 내부 동력 약화를 의식한 조기 전환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건희 특검팀은 27일 박노수(사법연수원 31기)·김경호(22기) 변호사를 새 특검보로 임명했다. 두 사람은 각각 20년 안팎의 법관 경력을 지닌 판사 출신 변호사로, 형사재판과 경제사건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췄다. 특검은 이들을 중심으로 일부 파견 검사 복귀와 조직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오전 광화문 KT빌딩 특검 사무실에 출근한 박 특검보는 "국민의 우려를 딛고 수사에 탄력을 받아 최선의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업무 분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 방향 언급은 피했다.

특검팀은 "공소 유지와 남은 수사 과제를 병행하기 위한 조직 재편을 검토 중이며, 2~3일 내 편제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인사 개편이 아닌 사실상 수사 종료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수사 만료 한 달을 남기고 공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민 특검 개인 논란과 내부 감찰 등으로 추가 수사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고 본다.

앞서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맡았던 한문혁 부장검사가 피의자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내홍을 겪었다. 특검은 한 검사를 직무에서 배제했고 대검은 감찰에 착수했다. 민 특검 역시 과거 주식 거래 의혹으로 야권의 고발을 받은 바 있다.

이날은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첫 공판준비기일도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2월 1일부터 정식 공판을 진행한다. 한 총재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28일에는 권 의원의 첫 공판이, 다음 달 17일에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특검은 새 특검보들에게 공소 유지 업무를 배분하고, 남은 기간 양평공흥지구 특혜와 통일교 관련 사건 등 미완료 수사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특검은 별도로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세현 전 대표이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 증거은닉 및 법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계 의혹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특검 관계자는 "공소 유지에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단계"라며 "남은 수사와 재판에서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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