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 수출 안개 걷힌 현대차...하반기 실적 반등 예고

  • 車 부품 관세율 15%로 완화

  • 연간 관세비용 3조원 가량 줄어들 듯

  • 3분기 판매량 증대에도 영업이익 감소

  • 글로벌 생산망, 중·일·러 재공략 시동

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수출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걷혔다.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이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비용도 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관세 위기를 완성차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관세가 경쟁국과 비슷하게 내려가고 신차 골든 사이틀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판매량 증가에도 수익성 뚝···3분기 관세비용만 1.8조

30일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해 3분기 기준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29.2% 급감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2.6% 늘어난 103만8353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6.3% 증가한 18만558대, 해외에서는 1.9% 늘어난 85만7795대 팔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1.9% 오른 1385원으로 수출에 우호적이었지만 3분기 중 관세 비용만 1조8212억원 발생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기아까지 포함하면 올 3분기에만 현대차·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협상 타결로 관세율이 10%포인트 낮아지면서 당초 예상됐던 손실액(8조5000억원)보다 3조원 안팎 줄어든 것은 다행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정부의 협상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돼 예측 가능한 사업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관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 절감, 연구개발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품업계도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다만 중소 업체로서는 인하된 관세율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올 상반기 국내 100대(현대모비스 제외) 부품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49조885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0.2% 줄어든 1조49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4.6%에서 4%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떨어진 건 다행이지만 약 10년간 무관세로 경쟁하던 미국에서 허들이 그만큼 높아진 건 치명적"이라며 "원가 경쟁력 확보, 수출시장 다변화, 고정비 절감 등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진짜 경쟁 시작···중국·일본 등 글로벌 전략 재편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관세율이 일본, 유럽 등과 비교해 같은 선에 놓인 만큼 제대로 붙어보자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단 미국 공급망 강화를 위한 메타플랜트 증설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고, 최근 부진했던 중국·일본·러시아 등 시장 공략 전략도 전면 재편했다.
 
일본에선 오사카·후쿠오카·도쿄 등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재팬 모빌리티쇼 2025'에 참전하면서 수소차·전기차 시장 재공략 의지도 밝혔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개점 휴업 상태인 중국 시장에서도 최근 SUV '일렉시오' 등 현지화 모델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 다각화를 위해 반조립제품(CKD) 공장 준공을 통한 현지 생산망도 구축 중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생산 전략 최적화,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시장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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