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전날, 국군정보사령부 특수임무대(HID)가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폭약과 잠수정 등 살상무기를 실제로 준비했던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5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 등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을 전했다. 그는 "불법 계엄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김용현 전 장관이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으로부터 이른바 '300단위 개념공작계획'과 '알파벳 공작사업'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00단위 계획'은 HID가 수행할 공작의 큰 틀을 잡은 계획이며, 그 안의 세부 작전들이 '알파벳 공작'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약 한 시간 반 동안 정보본부장, 정보부장,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이 김용현 장관에게 보고했고, 모두 자리를 뜬 뒤 원천희 본부장이 5~10분간 추가로 장비 임무 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장비라 하시니 내란 직후 공개된 케이블타이 등이 떠오른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케이블타이는 아주 작은 도구일 뿐이고 폭약이나 잠수정 등 다양한 장비가 있었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을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다수 존재했다"며 "HID 요원들을 잠수정에 태워 북한으로 침투시킨 뒤 폭약을 터뜨려 폭발 상황을 연출하는 계획이 여러 가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훈련은 진행됐고, '훈련은 열심히 잘했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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