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중앙지검장 사의…'대장동 1심 항소포기' 논란 하루 만

  • 수사팀 "지휘부 부당 지시" 반발 영향 해석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달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사건' 1심 항소를 포기한 데 이어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중앙지검은 8일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검찰이 민간업자 김만배 씨 등 피고인 5명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지 하루 만이다.

앞서 대검찰청을 비롯한 검찰 지휘부는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지난달 31일 실형을 선고받은 민간업자들에 대한 항소를 제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소 시한(지난 7일 자정)을 앞두고 법무부 측에서 항소 불필요 의견을 제시하면서 '항소 금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수사와 공판을 담당한 검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항소하기로 결론을 내고 내부 결재까지 마쳤지만, 지휘부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항소장 제출 보류 지시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윗선이 부당하게 항소를 막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장동 수사·공판팀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전날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공소유지를 맡았던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항소장 접수를 위해 법원에서 대기했으나 중앙지검 4차장검사로부터 대검이 불허하고 검사장도 불허해 어쩔 수 없다고 답변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항소 포기로 인한 내부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정 지검장이 이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