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선임 첫 달부터 월급의 75%를 적금했어요. 월급을 받자마자 바로 은행으로 갔죠. 3년 동안 모으면 2억원이 되더군요.”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하 장문원) 이사장은 11일 충정로에 있는 모두예술극장에서 진행한 장문원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월급의 75%를 2년 동안 차곡차곡 모아 장애 예술 활성화를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3월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솟대문학을 만들 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구상 선생님이 기탁한 2억원도 함께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솟대문학은 방 이사장이 1991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장애인 문예지다.
“구상 선생님이 솟대문학상 상금으로 쓰라면서 주신 2억원을 은행에 넣어 이자로 상금을 만들었죠. 그 2억원을 지금까지 갖고 있어요. 믿을 만한 곳이 생기면 기증하려고 했죠. 제 월급과 함께 구상 선생님이 기탁한 2억원 총 4억원을 기증하면 (장문원에) 종잣돈이 되리라 생각해요.”
장문원은 정부가 최초로 조성한 장애인문화예술 전문시설 '이음센터'의 위탁 운영기관이다. 2015년 3월 설립 이후 장애(예술)인의 창작 역량 강화, 문화예술 활동 지원, 국제교류 및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장애예술 표준공연장 및 전시장인 모두예술극장과 모두미술공간을 개관해 장애예술인의 창작 및 향유 기반을 구축했다. 2005년 설립 이후 10년간 개인 869명, 1212개 단체가 지원을 받았고, 37건의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총 10개국에서 65건의 교류가 이뤄졌다.
방 이사장은 후원회 조직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금은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니, 할 수 있는 일이 제약적이에요. 모두 예술 후원회를 구성해서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만드는게 목적이죠. 또한 후원회를 통해서 관객과 구독자, 장애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려고 해요.” 그는 이 외에도 장애 예술의 역사성을 부여하는 아카이브 구축 등도 언급했다.
방 이사장은 “장애예술을 저스트(just) 예술”로 보는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장애인 쪽에서 가장 소외 당하는 분야가 장애 예술이었죠. 2015년 장문원이 만들어지고, 2020년 장애예술인지원법을 마련하면서 (문제들이) 해결되리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네요. 장애예술을 아마추어라고 생각하죠. 우리의 예술도 그냥 예술이에요. ‘저스트 아트’죠. 비장애인이건 장애인이건 그냥 예술로 봐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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