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국내 스타트업 50%, 지원 프로그램 덕에 투자 유치 성공"

무역협회, '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분석 및 향후 추진방향' 보고서 발간

[사진=한국무역협회]

국내 스타트업 2곳 중 1곳이 투자 유치 지원책의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무협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참여한 투자정보 공개기업 12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4.2%가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 공개기업 813개사 중 55.6%는 "고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재무제표 공개기업 10곳 중 6곳은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분석 및 향후 추진방향'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대기업과의 협업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돋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26.5%가 대·중견기업과 비밀유지계약(NDA)·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었다. 뒤이어 25.5%는 "개념검증(PoC)·파일럿 등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실제로 2022 한국무역협회-LS일렉트릭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한 기업 '나인와트'는 LS일렉트릭과의 PoC를 마친 후 디지털 에너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여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 LS일렉트릭을 포함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부터 약 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업 '랩앤피플'은 시세이도와의 1:1 밋업 등을 계기로 일본 네트워크를 넓혀 유통 매장 돈키호테 입점했다. 최근 미국 드럭스토어인 월그린 입점한 데 이어 일본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팔텍과 손잡고 현지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민간 투자가 위축된 시기에도 기관의 역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내외 대·중견기업의 혁신 수요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산업 혁신 허브로서 지속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