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일대 정비사업 핵심 단지인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정비사업통합심의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라섰다. 이번 심의에 따라 기존 1600여가구 수준의 구축 단지가 향후 2493가구의 초대형 신축 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시범아파트를 기점으로 여의도 내 대규모 정비사업 역시 속속 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제11차 정비사업통합심의위원회에서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과시켰다. 후속 인허가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9년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재건축 설계안의 핵심은 개방형 보행 네트워크의 적용이다. 시는 단지를 가로·세로로 관통하는 십자형 공공보행통로를 도입해 여의도공원·국회의사당·한강변을 연결하는 보행 동선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의 폐쇄적 단지 구조에서 누구나 단지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적 형태로 단지를 재구성하겠다는 의미다.
재건축 단지 북측의 한강과 여의도 공원을 고려해 개방감을 더하고 남동측 63스퀘어와 어우러지는 스카이라인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단지에서 한강으로 직접 이어지는 입체보행교를 신설해 한강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시는 여의동로변에 문화공원·문화시설을 도입해 휴식과 전시, 여가 기능은 강화하고 고령화 대응을 위한 데이케어센터 등의 생활 SOC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는 통합심의에서 지하 구조안의 일부 단순화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보완 조건을 부여했다. 향후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인가 등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조합은 설계 보완, 공공기여 조정 등을 병행해야 한다. 서울시는 추후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일정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적용을 통한 혜택 등을 강조하며, 조합의 수용을 이끌어내면서 갈등은 사실상 봉합됐다. 이에 따라 신통기획 기반의 설계가 확정 단계로 넘어가며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상황이다.
기존 신속통합기획 단계에서 제시된 규모는 용적률 400%, 65층, 약 2473가구 수준이었으나 이번 통합심의에서는 2493가구로 조정됐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본격 추진은 여의도 전반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여의도 북부 역세권, 콘래드·옛 MBC부지 재편, 국제금융업무지구(IFC) 확장 구상 등과 맞물리며 여의도 전체 정비사업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대규모 재건축으로 장기적인 공급 확대가 이어지겠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여의도·도심 핵심입지의 프리미엄을 강화해 가격 상승세를 지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 A 공인 대표는 “수년 간 지연됐던 사업이 현실화되자 관망하던 수요도 다시 움직일 것”이라며 “규제로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잠기고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 부동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중장기적으로는 규제보다 개발 이슈에 시장 가격이 좌우된 지역”이라며 “시범아파트 사업이 본격화되면 여의도 전체의 가격 체계가 다시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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