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중동도 '민관 원팀' 공략...이재용·정의선·김동관·김정수 UAE 간다

  • 이재명 대통령 순방 맞춰 경제협력 강화

  • AI·방산·에너지·식품 협력 모색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팀 코리아'가 이번에는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19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에너지, 식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모색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김동관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 15명이 한국경제인협회·코트라(KOTRA)가 UAE에서 개최하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다. 행사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지난달 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가 만난 것을 계기로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에 맞춰 개최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취임 직후 UAE를 직접 방문하는 등 중동 공략의 전진기지로서 UAE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당시 삼성물산 등이 짓고 있는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 현장에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5G, 반도체, AI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무함마드 대통령이 방한하자 직접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사업장 견학을 안내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지난 2023년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여했다. 같은 해 12월 현대차그룹은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 수소와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을 이끄는 김동관 부회장도 지난 9월 한화그룹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을 설립하는 등 UAE 방산 시장 공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UAE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다기능레이더를 수출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UAE를 필두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무기 교체 수요가 큰 만큼 한화그룹이 미국과 조선 분야 협력에 나선 것처럼 중동과 방산 분야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현대차뿐만 아니라 HD현대, 한화, LIG 등 방산과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등 원전 관련 기업들도 함께한다. 불닭볶음면 등으로 중동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도 민간 사절단에 포함됐다. 김정수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직접 개발하며 '라면 제국' 삼양식품 재건에 선봉에 서고 있는 인물이다.

UAE는 그동안 '오일머니'에 기대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반도체,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UAE 국부펀드는 지난 3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1조4000억 달러(약 2037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UAE 국부펀드는 지난해 300억 달러(약 43조6000억원)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현재 무기 현대화 경쟁으로 인해 K-방산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곳"이라며 "한국 기업인들이 방산과 AI, 모빌리티 등과 연계해서 UAE로부터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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