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출국했습니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섰습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종료 16일 만에 다시 다자 정상외교에 나서는 이번 순방은 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를 차례로 찾는 7박 10일 일정입니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 이후 외교 지평을 중동·아프리카로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올 한 해 이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 대통령은 첫 방문국 UAE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인공지능, 방위산업 협력 MOU를 체결한 뒤, 양국 경제인이 함께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합니다. 이어 이집트로 이동해 20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카이로대학 연설 등 일정도 소화합니다. 남아공에서는 G20 정상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해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 기후·재난, 공정한 미래 등을 논의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 정상들과도 회동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MOU 서명식을 진행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예스, 땡큐"…한미 협상 뒤흔든 문자 메시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 협상과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아주 직설적이고 터프한 협상가”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장관은 9·11 테러로 동생과 회사 직원들을 잃은 러트닉 장관이 “그들의 몫까지 살아야 한다”고 말할 만큼 강한 애국심과 책임감을 보여줬고, 이 일화 이후 협상 분위기가 전환됐다고 회상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한국 측이 “3,500억 달러 현금은 어렵다, 외환시장이 무너진다”며 통화스와프·분납을 제안했지만, 당시엔 면담도, 문자 회신도 받지 못할 정도로 협상이 교착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던 중 김 장관이 9·11 추모 예배만이라도 드리겠다고 문자하자 곧바로 “예스, 땡큐”라는 답이 왔고, 이후 면담이 성사되며 협상이 풀리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APEC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9일에도 “정상들이 다 오는데 한미 협상이 깨지면 큰일”이라며 협상을 이어가자는 메시지를 러트닉 장관에게 보내며 상황 관리를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약 1시간 뒤 러트닉 장관이 끝까지 남아 있던 쟁점에 대해 “한국 측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후 세부 조율을 거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체면을 살리자는 정도의 문자였는데, 미국 측은 이를 최후의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치열했던 막판 협상 과정을 전했습니다.
국힘 '尹 절연' 본격화?…송언석 "이미 떠난 사람"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지지율 부진 속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우리 당엔 윤석열 대통령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미 탈당했으며, 국민의힘을 ‘친윤’, ‘윤어게인’으로 몰아 내란정당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악의적 선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일부 지지층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을 ‘우리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가는 정치 노선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이미 우리 당에서 떠났다”며 계엄·탄핵 정국 이후 논란과 당의 정치 노선을 분리하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민생과 현안을 챙기고 낮은 자세로 변화·쇄신에 나설 때만 다시 집권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내부 혁신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거리 두기와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당층보다 낮은 상황을 언급하며, 계엄·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데 윤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호중 "교도관, 뇌물 요구"…법무부 진상조사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 씨가 교도관에게 수천만 원대 뇌물을 요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교정청은 소망교도소 교도관 A 씨가 김호중 씨에게 소망교도소 입소를 도와주며 3,000만 원을 요구했는지 조사하고 있고, 김 씨는 거부 시 수감 생활에 불이익이 있을 것을 우려해 다른 교도관에게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두 사람 사이에 실제 금전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A 씨가 소망교도소 선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법무부는 밝혔습니다. 김호중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뒤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8월 소망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당시 사고 후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해 위드마크 공식 적용이 어려워지면서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지만, 뺑소니와 허위 자수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로, 수용자를 번호 대신 이름으로 부르고 같은 식단을 제공하는 등 ‘공동체 교정’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편 김호중 씨는 2020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 활동이 중단돼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된 상태입니다.
장기 실업자 11.9만 명…청년층 고용위기 심화
20~30대 고학력 청년층을 중심으로 장기 백수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체 장기 실업자 규모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는 11만 9,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18.1%를 차지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연령대로는 25~29세가 1만 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박사급 고학력 청년들까지 장기간 구직 상태에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는 대기업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미스매치와 해외 투자, 인공지능 기술 발전 등이 청년층 고용 불안을 구조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장 앞두고 배추 가격↓…"3천 원대 안정세"
김장철을 앞두고 ‘금배추’로 불리던 배추 값이 정부의 물량 확대와 할인 지원에 힘입어, 포기당 7천원에서 3천원대로 내려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1월 둘째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3천 392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 넘게 떨어졌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가격 인하’와 ‘할인 행사’에 나섰습니다. 배추는 물론 무와 대파, 양파,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의 주요 김장 재료 가격도 평년보다 낮아지면서 전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김장 채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비축 물량을 순차적으로 풀고, 500억원 규모 예산으로 할인 판매를 계속 지원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