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고양 약세 등 '풍선효과' 지역별 온도차…서울 접근성 따라 희비

  • 서울 접근성 따라 상승세 천차만별…"풍선효과 강하지 않을 것"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풍선효과'가 지역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책 발표 직후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컸던 일부 지역에서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서울 근접성이 좋은 지역은 상승률이 계속 확대되면서 지역별 편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11월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규제 회피 수요 유입으로 상승세가 전망됐던 김포시 아파트 상승률은 -0.07%를 기록했다.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김포시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검토와 GTX-D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교통 호재가 이어졌고, 최근엔 10·15 대책의 비규제 지역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풍선효과가 예상됐지만 매수세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 중이다. 

고양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도 규제에서 벗어났지만 대책 발표 이후에도 마이너스 상승률(-0.01%)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3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구리시 아파트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다.  11월 둘째 주 0.33%를 기록해 전주보다 0.19%포인트(p)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구리의 상승세가 규제 직후 단기 수요 유입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봤지만, 상승률 탄력이 다소 약해진 것이다. 

이와 달리 경기 남부권 대표 선호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풍선효과 우려가 커진 화성시는 0.25%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의 0.26%와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원시 4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비규제 지역으로 남은 권선구는 규제 이후 0.13%에서 0.21%로 상승폭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수원시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권선구가 수인분당선 등 전철로 분당 업무지구와 서울 강남권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특히 비규제 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수 문의가 나오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규제 지역 내에서도 상승과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모습으로 분석하고 있다. 규제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수요가 몰리며 상승폭이 확대됐던 지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 접근성'과 '직주 근접성'에 따라 상승세가 약해지거나 하락 전환되는 등 차별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여전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현금 동원력이 높은 수요층들이 투자 가치가 좋은 '똘똘한 한 채' 매수에 나서면서 실수요 중심의 비규제 지역의 풍선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규제가 시장을 냉각시켰기 때문에 풍선효과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수요 흐름은 상급지 갈아타기나 똘똘한 한 채 중심으로 흐르고 있고, 비규제 지역이 장기 소외 지역에 가깝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 직주 근접성 위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