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분당 등 '외곽' 강세 확연…서울 한강 이남도 다시 들썩인다

  • 과천 아파트 '신고가' 이어져…한강 이남·경매지표까지 동반 상승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외곽의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가격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정주 여건을 갖춘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가격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서울 역시 한강 이남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재차 확대되면서 규제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18% 상승하며 전주(0.17%)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경기도 지역 중에서 규제지역인 과천시 등 서울 근처 지역의 강세가 이어졌다.

규제 지역인 성남시 분당구는 주간 기준 0.38% 상승했고, 하남시(0.32%)와 용인시 수지구(0.44%) 역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과천시는 지난주와 동일한 0.45%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외곽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생활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천시 아파트의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과천시 중앙동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131.9㎡는 지난 11월 29일에 33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84.9㎡는 같은 달 18일에 2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갈현동 '과천르센토데시앙' 전용 84.5㎡는 12월 6일 20억45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에서는 한강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의 상승률은 0.33%에서 0.34%로 확대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동작구 역시 0.31%에서 0.32%로 오름폭이 커졌다. 

강남3구 전반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송파구와 함께 강남구는 0.19%에서 0.23%로, 서초구는 0.21%에서 0.23%로 상승률을 확대했다. 지난주까지 조정 국면을 보인 뒤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동력이 재차 살아나는 양상이다. 

경매 시장 열기도 아파트 강세 지역에서 비슷하게 확인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는 강한 흐름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가격 조정 가능성을 노린 수요가 경매로 유입되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동시에 상승한 모습이다. 

지지옥션이 12월 4일 발표한 '2025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로 122.5%를 기록했다. 이어 동작구가 119.1%, 송파구가 118.9%다. 마포·관악·양천구 등을 포함해 11개 자치구가 낙찰가율 100%를 넘었다. 거래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확실한 지역은 경매 시장에서 가격 방어력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승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는 서울 핵심지 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외곽 선호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이지만 실거주 수요와 일부 대기 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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