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불출마…금투협 차기 회장, 서유석·황성엽·이현승 3파전 구도 확정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입후보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입후보자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가 본격화했다.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전 NH투자증권 대표)이 결국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이번 선거는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 오전 10시 출마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현 협회장인 서유석 회장과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전 대표 등 3명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권에는 5개의 협회가 있는데 업권별 규모, 위상 등을 따졌을 때 금융투자협회는 은행연합회 다음으로 크다.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만 580여 곳에 달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차기 회장 임기에는 증시 활성화, 기업금융(IB) 경쟁력 강화, 디지털 자산 제도화 등 굵직한 자본시장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출신인 서유석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오랜 고심 뒤 17일 선거 출마 결심을 밝히면서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며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 여야, 국회의원,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재임 기간 토큰증권(STO) 제도화, 공모펀드 직상장,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자본시장진흥위원회 설립 등 제도 혁신을 주도했다고 강조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에 따른 기울어진 선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회원사별 투표 비중·연락망·협회 현안 자료 등이 현직 회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이유다. 더불어 오랜 친정인 미래에셋그룹이 연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황성엽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 입사 이후 40년 가까이 자산운용·IB·경영총괄을 두루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그는 금투협이 국회·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는 '정책 제안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황 대표는 금투협이 국회·금융당국과 정책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시점에서 증시·연금 시장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다만 중소형사인 신영증권 출신이라는 점과 신영증권이 홈플러스 카드대금 유동화 전단채 발행 주관을 맡았던 이력은 일부 회원사에서 약점으로 거론된다.

재정경제부 출신인 이현승 전 대표는 공직을 시작으로 메릴린치증권,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을 거쳐 업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이 전 대표는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가칭) 등을 설립해 회원사의 신사업 진출을 실질적으로 돕고 당국의 심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중소형사 재직 경력은 일부 회원사에서 약점으로 거론된다.

후추위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다음 달 중순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한다. 이후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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