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다양한 협업으로 육우시장 확장해야

  • 조재성 육우자조금위원장

 
조재성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사진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조재성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사진=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대한민국 소고기 시장에 작은 울림이 늘고 있다. 국내산 소고기 시장은 한우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한우라는 카테고리 외에는 수입산 소고기로 치부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산 소고기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오고 가격적 장점과 맛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는 육우가 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법상 육우는 한우와 젖소를 제외한 모든 식용으로 사육되는 소 품종 전체를 지칭한다. 육우는 약 20개월 사육 기간을 거쳐 고기로 생산된다. 보통 30개월 이상 사육 기간이 필요한 한우보다 사육 기간이 짧다. 특히 합리적 가격에 육질이 연해 소고기에 대한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라면 육우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기준 육우 사육 농장은 5825개이며 사육 중인 육우는 13만3151마리다. 부드러운 육질과 지방함량이 적은 육우의 장점에 최근 저속노화 트렌드까지 이어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먹방(먹는 방송)·셰프 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의 음식 관련 콘텐츠를 쏟아내는 트렌드로 이어졌고, 브랜드들도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상용화된 모습이다. 단순 먹방이나 셰프 콘텐츠가 통하는 것이 아니다. 이전처럼 많이 먹는다고 혹은 명성으로만 되는 것이 아닌 방향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육우자조금은 육우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정부기관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육우의 브랜드화와 품질 인증 사업을 적극 전개했다. 소비자 신뢰 확보에도 힘써왔다. 할인행사, 시식회, 학교 급식 확대 등 소비촉진 캠페인을 지역별로 실시했다. 소비자 저변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홍보 등 새로운 유통 채널까지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육우자조금은 올해 육우 대중화와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집밥 친구, 우리 육우’ 캠페인에 맞춰 미쉐린 가이드 서울 4년 연속 선정 셰프인 김도형(‘서촌김씨 오스테리아’ 오너셰프)의 요리 시연과 수강자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요리연구가들과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며 육우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또 성수동에서 대규모 육우 페스티벌 ‘베터 비프 마켓’을 개최해 소비 촉진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노리며, 육우의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된 요리 시연과 스타 셰프 쿠킹 클래스 이후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콘텐츠 제작과 이를 다양한 이벤트와 연계한 ‘레시피·클래스 마케팅’이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육우가 성장해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K육우’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대중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육우자조금이 국내산 소고기 ‘우리 육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보다 효과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농가와 함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소비자에게 육우의 장점을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만드는 ‘당김 전략’을 통해 육우 시장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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