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FOMC 의사록 "12월 '금리동결' 의견 우세"

  • 인하 적절 의견은 '몇몇'…12월 금리결정 놓고 견해차 뚜렷

지난 10월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열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0월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열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중 상당수가 12월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10월 FOMC 회의 의사록은 "많은(many)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제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 상황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연준의 정량적 표현 관례상 ‘many’는 ‘several’보다 더 많은 수를 의미하는 만큼, 당시 회의에서 동결 의견이 인하 의견보다 우세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12월 회의에서 어떤 정책 결정이 가장 적절할지에 대해 매우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라고 짚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0월 회의 직후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내부 견해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석 기관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은 연준이 다음 단계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더 분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늘 노동통계국(BLS)의 지표 발표는 이러한 경계심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중단) 사태로 인해 경제 지표 발표가 중지됐던 미 노동통계국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10시30분에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9월 5일에 마지막으로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한 후 2달 반 만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로 조정했다. 투표권이 있는 12명 가운데 다수는 인하에 찬성했지만,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0.50%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는 보다 완화적 입장을,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의사록은 몇몇 위원들이 10월 회의 당시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고도 전했다. 슈미트 총재 외에 추가로 동결 의견을 낸 참석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FOMC 의사록에는 투표권이 없는 지역 연은 총재들의 의견도 반영된다.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내달 9~10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은 올라갔다.

의사록 공개 후 금융시장에서는 12월 9~10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달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67.2%로 전날보다 17.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0.1%에서 32.8%로 하락했다.

금리 동결 전망에 이날 달러 가치는 0.5% 상승해 지난 9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다만 10월 FOMC에서는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다음달 1일부터 연준 보유 금융 자산을 매각하는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은 "지급준비금(지준)이 '충분한'(ample) 수준에 이미 도달했거나 그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거의 모든 참석자가 12월 1일부터 자산 축소를 종료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로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도래 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이는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지급준비금이 양적완화 시기의 '풍부한(abundant)' 수준에서 줄어들어 '충분한(ample)' 수준을 다소 웃도는 정도에 도달하면 양적긴축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월가에서는 최근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 익일물 초단기금리 SOFR(무위험지표금리)이 연방기금금리를 웃도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통상 담보부 금리인 SOFR은 무담보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보다 낮게 형성돼왔다.

월가에서는 QT뿐 아니라 미 재무부의 단기채 발행 확대 등 복합적 요인이 단기 유동성 축소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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