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공원 3배 규모 '정원 1010곳' 조성… 5분 정원도시 조기 현실화

 
서울시가 성동구 고산자로에 조성한 한뼘정원이다 형형색색의 초화가 계절마다 피어나며 삭막한 거리 풍경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성동구 고산자로에 조성한 한뼘정원이다. 형형색색의 초화가 계절마다 피어나며 삭막한 거리 풍경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불과 2년 만에 '5분 정원도시' 실현을 크게 앞당겼다.
 가로수 발밑에 깔려 있던 두꺼운 철판을 걷어내고, 그 위에 작지만 감각적인 '한뼘정원'을 조성한 것이 시작이었다. 삭막하던 보도 가장자리는 계절꽃이 피어나는 정원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며 숨을 고르는 도시의 작은 쉼표를 얻게 됐다.
 서울시는 20일, 2024~2026년 목표였던 '매력가든·동행가든 1007곳 조성' 계획을 1년 앞당겨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1010개 정원, 면적 68만㎡가 조성되며 여의도공원(23만㎡)의 3배, 축구장 95개 규모의 녹지가 새롭게 도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이 사업은 시민이 '걸어서 5분 안에 정원을 만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가로변·공원·하천·산림·복지시설 등 생활권 전역에 작은 녹지를 촘촘하게 심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그동안 가로수 하부를 덮고 있던 두꺼운 철판을 제거하고 '한뼘정원'을 조성한 것이 대표 사례다. 삭막했던 보도가 작은 정원으로 바뀌면서 도심 미관 개선과 시민 휴식 기능이 동시에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이번 성과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동참이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애초 서울시 재원으로만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모든 자치구가 자체 예산을 투입하며 사업 속도가 크게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총 1010개 정원 가운데 서울시가 741곳(73%), 자치구가 269곳(27%)을 맡아 조성했다.
 정원 조성에 따라 기후 대응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는 68만㎡의 신규·재조성 녹지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469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정원에는 교·관목 113만8500여 주, 초화류 408만8000여 본이 심어져 계절별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형별로는 △공원 내 정원 435개(43%) △가로변 정원 277개(27%) △하천 내 정원 128개(1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산림정원, 마을정원, 구조물 녹화, 유휴부지 공원조성 등이 이어지며 '생활정원망'이 도심 전역에 확대되고 있다.
 시민 체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시청역 인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마다 '사람숲길'과 '환구단 정원'을 산책하며 휴식을 취하고, 신림동 대학생들은 집 앞 도덕문화공원과 도림천 정원을 지나 통학하는 등 일상동선에서 자연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매력가든·동행가든 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생활반경 속에서 정원을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하는 기반을 다졌다"며 "서울을 찾는 방문객도 매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5분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