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다시 오르자…28조 사들인 채권개미 '비상등'

  • 국고채 3년물 36.2bp 오른 2.869%

  • 美연준 12월 금리 동결 확률 높고

  • 한은총재 '매파' 발언도 상승 압력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이달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조가 달라지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세에 올 들어 채권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금리 인하를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한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연 2.869%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36.2bp(1bp=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도 3.281%로 연초보다 53.2bp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5월 7일 연 2.253%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달 14일 2.944%로 3.0% 턱밑까지 올랐다.
미국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4.113%에 마감했다. 이달 5일 4.165%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많은 연준 위원들이 12월 기준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0.4%로 보고 있다. 1개월 전만 해도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98.8%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채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로선 손실 위험이 커졌다. 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 가격은 하락해 평가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한 개인은 올해 국내에서 채권을 28조76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채도 2조5286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보관금액은 207억8843만 달러(약 30조5300억원)에 달한다.

시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한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에 따라 점차 인하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시그널을 주겠지만 내년 인하 기대를 여전히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금리 수준은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연말까지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