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역 강화를 추진한다. 철새 유입이 늘고, 농가·야생조류에서 다양한 혈청형이 검출되는 등 위험도가 예년보다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1일 국내 가금농장 6건, 야생조류 1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를 즉시 강화한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9월 경기 파주시 토종닭 농장에서 첫 발생한 뒤, 11월에만 농가 4건·야생조류 7건이 확인될 만큼 증가세다.
급증하는 철새 개체 수도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11월 전국 200개 조사지점에서 약 133만 마리의 철새가 확인됐다. 한 달 전보다 111.4% 증가한 규모다.
여기에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전북 지역 철새도래지와 하천 환경시료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되는 등 농가 주변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생조류에서 H5N1·H5N6·H5N9 등 세 가지 혈청형이 모두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정부는 임차 소독차량 39대을 135대로 확대해 철새도래지·밀집사육지를 집중 소독하기로 했다. 또 과거 발생 이력이 있는 27개 시군 특별점검과 산란노계 출하 과정 집중 관리, 계란 운반 차량 농장 진입금지 명령 위반 집중 점검 등 방역 강도를 한층 높인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다른 어느 때 보다 높은 만큼, 지방정부는 가금농장의 방역조치 이행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해달라"며 "농가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소독 등 차단방역 수칙을 준수 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교육·홍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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