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이 전격 발표되자 부산경제계가 즉각 환영 입장을 내면서도, 기존 계획보다 22개월 늘어난 공사기간에 대한 우려를 함께 제기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6개월간 멈춰 선 국책사업이 비로소 정상화 출발점에 섰다”며 “더 이상의 지연은 지역경제가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시공사 이탈 이후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한 걸음도 진행되지 못했다. 동북아 물류 트라이포트를 준비하던 기업계와 시민사회는 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기대가 크게 흔들렸고, 이에 정부가 연내 재입찰을 공식화하자 지역경제계는 “늦었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증가한 점은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번 일정은 사실상 2035년 개항을 상한선으로 설정한 것”이라며 “남부권이 수십 년간 항공 인프라 부족으로 겪어온 불편과 산업적 제약을 고려하면 결코 만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계는 정부가 제시한 106개월은 연약지반 안정, 공정 준비, 해상공사 장비 제작 등 현 단계에서 반영 가능한 변수를 최대치로 설정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106개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행 과정에서 혁신 기술을 도입해 실제 공기를 단축해내는 실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가덕도신공항을 ‘미래 공항 표준’을 주도할 국가전략공항으로 규정했다. 가덕도신공항은 새로운 공항 건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부산신항·철도·배후단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동북아 물류체계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AI 기반 물류 최적화, 디지털 트윈 공정관리, 친환경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이 더해질 경우 국가 경쟁력을 이끄는 전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AI 기반 공정관리와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적용을 통해 해상공사 공기를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정부의 기술·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지역경제계는 “지금 부산경제에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조기개항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부산경제계는 정부가 이번 재입찰을 사업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세 가지 조치를 분명히 요구했다.
우선 재입찰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더 이상의 지연 없이 부지조성공사가 즉시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기간 단축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AI 기반 공정관리와 디지털 트윈, 혁신 시공기술을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2035년 개항은 목표가 아니라 상한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행정·환경·기술·절차 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병목을 제거해 단축 가능한 모든 방안을 즉각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더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남부권 주민과 기업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부가 2035년 이전 조기개항을 목표로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경제계는 이번 재입찰을 사업 정상화의 첫걸음으로 평가하면서도, 조기개항을 위한 정부의 능동적 대응을 강하게 요청했다.
가덕도신공항이 진정한 미래형 스마트공항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 정부의 후속 절차와 공정관리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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