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레이터는 '이끎이', 매니페스토는 '다짐글'로 바꿔써요

  • 공공언어 순화 공모전, '이끎이·다짐글' 등 11개 순화어 선정

사진경남교육청
[사진=경남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과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공공언어 순화 공모전 ‘어려운 공공언어, 이렇게 바꿔요!’가 최종 심사를 마치고 11명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교육 현장과 공문서에서 흔히 쓰이지만 도민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표현을 쉽고 바른 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이번 공모전의 으뜸상은 문련화 씨의 ‘모더레이터(moderator)’를 ‘이끎이’로 순화한 작품이 선정됐다. 회의나 토론에서 흐름을 이끌고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에 우리말 고유의 뉘앙스를 담아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버금상에는 다섯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임진수 씨의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활동 묶음’으로, 김채원 씨의 ‘라이브러리(library)’를 ‘자료 꾸러미’로,  김윤희 씨의 ‘매니페스토(manifesto)’를 ‘다짐글’로, 윤소현 씨의 ‘자유학년제·자유학기제’를 ‘스스로학년제·스스로학기제’로, 송전용 씨의 ‘보궐’을 ‘추가 선거’, ‘새로 뽑는 선거’, ‘빈자리 선거’로 바꾼 작품이 선정됐다.


아차상에는 △알고리즘(algorism)’을 ‘갈피돋움’(홍일영) △‘편제’를 ‘나눔틀’(정지윤) △‘에듀 페스타’를 ‘교육 체험 행사’, ‘진로 교육 축제’(박정아) △‘로드맵(road map)’을 ‘꿈지도’(한서윤) △‘캠프(camp)’를 ‘자람터’(조승규) 등 다양한 순화어 제안이 포함됐다.

심사는 정확성·용이성·적용성·창의성을 기준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표현인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선정된 순화어는 경남교육청 산하 각 부서와 교육지원청에 배포되어 공문서와 안내자료 등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교육 현장의 언어가 쉬워질수록 소통과 공감의 폭은 더 넓어진다”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사)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2025년 국어책임관 활성화 지원 사업’에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되어 제주대 국어문화원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