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품관리 제도를 현실에 맞게 손질해 행정 절차를 줄이는 한편, 10년 넘게 추진해 온 ‘경남형 서·논술형 평가’의 성과를 전국에 공유하고, 다문화·외국인 학부모를 위한 돌봄 정보 접근성도 대폭 개선했다.
경남교육청은 '경상남도교육비특별회계 소관 물품관리 조례'를 일부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행정적 불편을 해소하고, 변화한 교육 환경에 맞춰 관리 절차를 합리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상위 법령에 부합하도록 용어를 정비하고, 물품관리 책임과 사무 위임 절차를 명확히 했으며, 불용품 소요 조회는 교육청 누리집 게재 방식으로 일원화했다. 특히 소모품과 비소모품을 나누는 단가 기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 그동안 물품 등록과 관리 과정에서 과도하게 발생하던 행정 업무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교육청은 이 조치로 학교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교사들이 행정이 아닌 교육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업과 평가 영역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교육청이 10년 넘게 추진해 온 서·논술형 중심의 평가 정책이 EBS '클래스 UP, 교실을 깨워라 시즌3'을 통해 전국에 소개됐다.
방송은 김해 수남중학교와 양산 증산고등학교를 찾아 경남형 서·논술형 평가의 운영 과정과 교육적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경남은 전국 교육청 가운데 서·논술형 문항 출제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중학교는 지필평가 환산 총점의 50% 이상, 고등학교는 40% 이상을 서·논술형으로 출제하고 있다. 이는 ‘평가가 바뀌면 수업이 바뀐다’는 정책 방향 아래 축적된 결과다.
방송에서 수남중 학생들은 ‘삼국시대의 왕 되기’, ‘교실 밖 문장 보물찾기’ 같은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논리적 글쓰기와 사고력을 키웠고, 증산고 학생들은 교사가 설계한 인공지능 챗봇을 설득하는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의 주장과 근거, 대안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암기식 정답을 찾는 대신 문제를 분석하고 스스로 해법을 만들어 가는 수업 방식이 학생들의 참여와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경남교육청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서·논술형 평가의 질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복지 영역에서도 현장의 체감도를 높이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학부모가 돌봄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돌봄센터 ‘늘봄’ 안내자료를 6개 국어로 제작해 배포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로 제공되는 이 자료에는 이용 방법과 운영 시간, 신청 절차, 주요 프로그램 등 핵심 정보가 담겼다.
안내자료는 각급 학교와 돌봄센터,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다문화 관련 기관 누리집에 게시됐다. 현재 늘봄 돌봄센터는 창원, 김해, 밀양, 남해에서 운영 중이며, 2026년 3월에는 진주와 창녕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세 가지 정책은 각각 행정, 수업·평가, 돌봄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걸쳐 있지만, 공통적으로 학교와 학부모가 체감하는 불편을 줄이고 교육의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품관리 조례 개정은 교사의 행정 부담을 덜어 수업 준비와 학생 지도에 투입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조치이고, 서·논술형 평가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중심으로 한 미래형 수업 구조를 굳히는 장치다.
여기에 다국어 돌봄 안내는 정보 접근성의 격차를 줄여 돌봄 서비스 이용의 형평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경남교육청은 제도 개선과 현장 지원을 병행해, 행정 효율성과 교육 서비스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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