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2.50%로 동결하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데다 1470원대 고환율과 수도권 집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아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지난 5월 종료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4일 아주경제가 주요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오는 27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2.5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7·8·10월 금통위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을 예상한 것이다. 응답자의 90%는 인하 소수의견이 1명 나올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 10%는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로는 집값, 가계대출, 환율 등 불안 요소가 지적된다. 지난 금통위 당시 1420~14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70원대까지 올라섰다. 집값과 가계부채 역시 부담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0% 상승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0.50%) 정점을 찍은 뒤 3주 연속 하락했으나 4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470원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서울 부동산 가격도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 폭과 향후 3개월 내 포워드 가이던스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만약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약 1.8%)을 웃돌 경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이 2% 수준까지 상향 조정되면 내년 인하 기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지난 회의에서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위원 4명의 의견이 축소될 경우 동결 기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88%는 한은이 올해 연간 성장률을 기존 0.9%에서 1%대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1.6%에서 1.8~1.9%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반도체 경기 호조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 성장률을 올려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성장률 상향 조정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 기조가 이미 종료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의 40%는 지난 5월 금리 인하를 끝으로 한은이 사실상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했으며 장기 동결 구간(휴지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금리는 2.25%로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환율과 성장률 상향 조정이 이번 금통위 결정의 핵심 변수”라고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인 2.50%가 2026년 연중까지 이어지며 휴지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경기·물가 전망 상향 등 펀더멘털 개선이 함께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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