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ENP의 자산 및 부채를 포괄 승계하고 기존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존속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 지분의 66.6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2026년 4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의 가장 큰 목적은 고부가·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우량 자회사인 코오롱ENP 합병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포석이다. 코오롱ENP는 △POM △컴파운드 △복합소재 등 고부가 제품들을 동차, 의료 등 첨단 산업에 공급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 부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네트워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개발(R&D) 통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1957년부터 국내 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에 요구되는 방수, 방음, 내구성 등 다양한 물성을 만족할 수 있는 화학 소재 기술력을 갖췄다. 여기에 인공지능 가속기 관련 소재인 mPPO(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합금소재) 등의 고부가 제품들도 이미 개발 및 판매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기반으로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고강도 복합 소재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합병은 주주가치 및 미래 발전 측면에서 양사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재편은 이규호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경영 시험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오너 4세로 이웅열 명예회장 장남으로, 이번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간 코오롱그룹 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바이오·친환경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했지만 최근 그룹 주력 계열사 성장이 정체되자 화학·소재 부문 사업 재편까지 주도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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