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코오롱ENP 합병..."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

  • 고부가·고수익 포트폴리오 전환 예고

  • 내년 4월까지 합병 작업 완료 예정

이규호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회장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열린 세션에서 이 부회장이 ABACAPEC 산하 기업인자문위원회 내 바이오헬스케어워킹그룹 의장으로서 APEC 공통의 보건·의료 이슈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지난 9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오롱그룹이 고부가·고수익 포트폴리오 사업 전환을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ENP 합병에 나선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합병을 토대로 글로벌 수요 부진 속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톱티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ENP의 자산 및 부채를 포괄 승계하고 기존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존속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 지분의 66.6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2026년 4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의 가장 큰 목적은 고부가·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우량 자회사인 코오롱ENP 합병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포석이다. 코오롱ENP는 △POM △컴파운드 △복합소재 등 고부가 제품들을 동차, 의료 등 첨단 산업에 공급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 부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네트워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올해 1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텍 합병을 통해 에어백, 카시트부터 자동차 내장재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소재 부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판매 네트워크 또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중남미로 확대한 바 있다. 여기에 코오롱ENP가 보유한 고부가 자동차 부품 소재들을 더해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동차 이외의 고객사들이 포진한 의료 기기 산업에도 진출하게 된다.

연구개발(R&D) 통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1957년부터 국내 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에 요구되는 방수, 방음, 내구성 등 다양한 물성을 만족할 수 있는 화학 소재 기술력을 갖췄다. 여기에 인공지능 가속기 관련 소재인 mPPO(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합금소재) 등의 고부가 제품들도 이미 개발 및 판매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기반으로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고강도 복합 소재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합병은 주주가치 및 미래 발전 측면에서 양사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재편은 이규호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경영 시험대로 해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오너 4세로 이웅열 명예회장 장남으로, 이번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간 코오롱그룹 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바이오·친환경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했지만 최근 그룹 주력 계열사 성장이 정체되자 화학·소재 부문 사업 재편까지 주도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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