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새 대표 선출 공식화…'깜깜이 인선' 우려도

  • 30일 내에 선임 완료해야…12월 초 리더십 공백 불가피

  • 외부인사 영입 전망 속 "내부 구성원 사기 저하" 지적도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관련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사태 관련 피해자 보호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롯데카드가 조좌진 대표 사임에 따른 후임자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조 대표의 사임 예정일(12월 1일)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향후 ‘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후임자 선정이 긴박하게 이뤄지면서 ‘깜깜이 인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조 대표와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해킹 사태태와 관련해 책임지고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해 새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이사회·주주총회 결의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 선임은 절차 개시 이후 30일 안에 이뤄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임추위 소집 일정과 후보 검증 절차 등을 고려하면 새 대표이사 선임은 12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되면서 롯데카드 안팎에서는 차기 대표이사에 대한 소문만 무성하다. 뚜렷한 하마평 없이 회사 내부인원이 승진 발탁될 것인지, 외부에서 새 인물이 선임될 것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대표가 회사 외부에서 선임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카드 앞에 놓인 과제 등을 고려했을 때 새 대표로 금융소비자 신뢰를 다시 확보하고 롯데카드 매각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쇄신 인사에서 부사장 2명이 모두 교체된 것도 이와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조 대표가 사임하면 사장·부사장이 모두 공석인 셈인데, 전무를 사장급으로 올리기보다는 외부에서 영입하는 그림이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카드 내부에서는 조 대표에 이어 후임자도 외부에서 영입되는 그림이 구성원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내에 차기 대표 관련 정보가 거의 없고, 경영승계가 갑작스럽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칫 차기 대표 선임이 ‘깜깜이’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 역량을 검증할 때 금융소비자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는 점을 특히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롯데카드 내부인원 중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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