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인하 요구에 디지털 규제 완화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며 양측의 통상 협상이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EU 통상 장관들과 만난 뒤 "만약 (디지털 규제와 관련해)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제시되면 우리는 철강과 (알루미늄) 현안들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7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처음 열린 고위급 대면 회의다.
미국은 EU산 철강·알루미늄에 50% 가까운 고율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EU 장관들은 이번 회동에서 관세 인하와 함께 와인·파스타 등 다른 상품의 관세 철폐도 요구할 계획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같은 요구에 맞서 EU가 먼저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디지털 규제에 대한 수정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빅테크를 옥죄는 EU 규제가 부당하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날 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미국은 DSA와 EU의 유사한 규정에 대해 여러 해 동안 상당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규제가 사실상 미국 기업에 집중적으로 적용되고 벌금 규모도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EU는 지난 7월 대미 수출 관세가 30%에서 15%로 낮아진 대가로 7500억 달러(약 1038조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대규모 군사장비 구매, 그리고 추가 6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까지 약속한 상황이다.
이날 EU 통상장관 회의에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무역 관계 다변화를 위해 2027년까지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희망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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