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 태풍] 공공기관장 인선 속도…'내부 출신' 기대감 고조

  • 수장 임기 끝난 예보·신보·서금원, 후임자 인선 작업 착수

  • "내·외부 장단점 달라…기관별 상황 고려돼야" 목소리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 [사진=아주경제DB]
금융권 공공기관에도 대규모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정권이 교체되고 금융당국 조직개편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임기가 만료된 공공기관장 인사가 상당히 지연됐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내부 출신이 기관장에 선임되면서 공공기관별로 내부 출신이 발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 등에서 공공기관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0일 임기가 만료된 유재훈 사장의 후임자를 뽑고 있다. 전날까지 서류를 접수한 예금보험공사는 이후 서류 심사, 면접을 진행하고 복수의 사장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서민금융진흥원도 지난 21일까지 원장 모집을 위한 서류를 받았다. 이후 면접 등 절차를 거친 뒤 복수의 후보자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지난 1월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직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차기 이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최원목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 8월 말까지였다. 앞으로 이사장 후보자 모집 공고와 지원자에 대한 검증을 거쳐 금융위원회 추천 등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1월 초 김성태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IBK기업은행 창립 이후 행장 연임 사례가 두 차례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물이 행장에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차기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내부 출신 추가 발탁 사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이재명 정부 들어 선임된 두 국책은행장이 내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IBK기업은행은 최근 내부 인사가 행장으로 선임된 사례가 많아 차기 행장도 내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관계의 영향력 있는 외부 출신 인사가 기관장으로 선임되는 게 조직에 좋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외풍을 막아줄 수 있고, 기관의 숙원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발탁되면 조직·업무 이해도가 높아 단기간에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외부 출신은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담당부처와 소통이 원활하므로 일장일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권별 협회도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협회를 이끌 회장을 뽑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도 조만간 지난달 초 만료된 정완규 회장의 후임자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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