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발전 추진하자" 中인민일보 3면 게재된 노재헌 대사 인터뷰

  • 노 대사 "한중은 중요한 이웃…전략소통 강화 노력"

  • 인민일보 "'한중수교' 주역 盧 전 대통령 아들" 부각

  • 6여년만의 주중대사 인터뷰 게재...한중 우호관계 반영

25일 중국 인민일보 3면에 노재헌 대사의 인터뷰가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실렸다 사진인민일보
25일 중국 인민일보 3면에 노재헌 대사의 인터뷰가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실렸다. [사진=인민일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5일 노재헌 주중 대사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해 노 대사가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 대사는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은 오랜 우호 교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이익이 밀접하게 얽혀 있는 중요한 이웃이자 동반자"라며 한중 양국의 전략적 소통 강화, 기업 호혜 협력 증진, 국민 정서 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방문한 것과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대사는 "현장에서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목격해 매우 영광이었다"며 "양국 정상 회담의 분위기가 우호적이고 솔직했으며 일련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인공지능, 바이오제약, 녹색 산업, 실버 경제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모색하는 데 양국이 합의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분야는 미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고, 양국 경제 및 무역 협력의 발전을 촉진하고, 사회·민생 효과를 가져온다"고도 전했다.

노 대사는 "한중간 협력은 양자 차원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 대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예로 들면서 양국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욱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이 무역 및 투자 자유화,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 그리고 포용적 개발과 같은 의제를 더욱 추진하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발전 기회를 확대할 것이며, 이러한 측면에서도 한국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노 대사는 한중간 우호 증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중 관계의 미래는 양국 국민 간의 우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접촉과 교류 확대, 상호 이해 증진, 그리고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청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사는 또 "한중 관계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양국 관계가 반드시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흥미롭고 유익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인민일보가 주중대사 인터뷰를 지면에 실은 것은 2019년 8월 장하성 당시 대사 이후 6년여 만이다. 특히 인민일보는 이날 3면에 노 대사의 기사를 비중 있게 게재했다. 이는 앞서 장 전 대사의 인터뷰 기사가 인민일보 국내판이 아닌 해외판 8면에 '주중 외국대사 시리즈(我在中國當大使)' 격으로 실린 것과 비교된다.
지난 2019년 8월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에 게재된 장하성 전 대사 인터뷰 사진인민일보 해외판
지난 2019년 8월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에 게재된 장하성 전 대사 인터뷰. [사진=인민일보 해외판]


인민일보가 그만큼 이재명 정부 들어서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재헌 대사는 한중 수교를 추진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로 한중관계 발전의 상징적 의미도 있다.

실제 이날 인민일보는 노 대사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북방 정책'을 적극 추진해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1992년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노 대사도 인터뷰에서 "33년 전 제도와 이념이 다른 한중간 수교는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두 나라의 지도자와 국민이 비범한 지혜, 용기, 선견지명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인정하며 협력한 결과, 결국 여러 장애물을 뚫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의 말을 인용해 "한·중은 '떠날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뗄래야 뗄 수 없는 파트너로, 우리는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배들의 지혜를 계승하며, 상호 신뢰와 이해를 증진시키고, 서로를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이웃으로 여기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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