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선제적으로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비은행권으로 확산이 우려됐던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별·분기별로 나눠 주택담보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한 한편 보험계약대출은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범위 안에 들어가게 된 탓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와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10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총 48조9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약 736억원 감소한 수치다.
올 상반기 말까지 늘었던 주담대 잔액은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 말 49조3215억원이던 주담대 잔액은 △7월 말 49조2921억원 △8월 말 49조553억원 △9월 말 48조9560억원 등 넉달 새 4000억원 넘게 빠졌다.
이처럼 주담대가 줄고 있는 건 보험사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 크다. 6·27 대책으로 하반기 대출 총량이 절반으로 감축되자, 보험사들은 월별, 분기별 신규 취급 한도를 줄이는 등 가계대출을 조이고 나섰다. 최근 들어선 점점 가계대출 총량에 도달하고 있어 기존 접수 건만 진행하고, 신규 신청은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삼성화재는 지난달 말 비대면 채널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고, KB손보도 이달부터 제한을 시작했다.
풍선효과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보험사 모니터링을 강화한 점도 주담대 감소에 영향을 줬다. 당국은 보험사별 신규 대출 현황을 하루 단위로 보고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대신 보험 등 비은행권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에 보험사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줄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말 54조9820억원이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10월 말 54조5836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월별로 보면 △7월 말 54조8123억원 △8월 말 54조7474억원 △9월 말 54조6777억원 등이다.
하반기부터 스트레스 DSR 규제 대상에 보험계약대출이 포함되며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했는데, 보험계약대출을 규제 대상에 처음 포함시켰다. 스트레스 DSR은 '스트레스 금리'를 대출 심사 시 추가하는 제도로, 실제 금리가 오르는 건 아니지만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 보험계약대출금만큼 은행에서 대출 한도가 줄자, 이를 의식한 소비자가 보험계약대출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보험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은 여윳돈 개념으로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그런데 보험계약대출금이 은행 대출 한도에 영향을 주게 되며 이를 상환하는 차주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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