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 효과로 10월 소매판매가 반등했다. 전달 소비쿠폰 지급에도 감소세를 보였던 기저효과가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설비·건설투자가 급락하고 생산도 광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2.7% 증가했으나 8월 2.4% 감소했고, 2차 소비쿠폰이 지급된 9월에도 0.1% 줄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는 전월대비 4.9%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7.0%)와 의복 등 준내구재(5.1%)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투자 지표는 한 달 만에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가 모두 줄며 전월 대비 14.1% 감소했다. 9월 12.6% 증가로 반짝 개선했던 흐름이 되돌려진 것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와 금리 부담 확대 등이 기업 투자 심리를 다시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성도 건축(-23.0%)과 토목(-15.1%) 공사 실적이 동반 감소하면서 20.9% 줄어, 9월 12.3% 증가에서 급락 전환했다.
생산 역시 후퇴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 생산이 모두 줄며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26.5% 급감하며 전체 광공업 생산 둔화를 이끌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생한 기저효과가 주요 원인이다.
데이터처는 “반도체 업황 자체는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어 생산 감소는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단기 가격 변동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 흐름을 보였다.
경기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해 경기 흐름 약화를 시사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기록하며 향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소비 회복 신호에도 생산·투자 둔화가 지속될 경우 경기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어 향후 수출 회복과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