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1000대 붕괴"… 국내 위용 사라진 한국GM

  • 11월 내수 판매 973대… 전년比 46.6% 감소

  • 신차 감감무소식에 기존 모델도 단종 수순

  •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으로 '철수설' 우려 확산

한국GM 부평공장 입구사진한국GM
한국GM 부평공장 입구.[사진=한국GM]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국내 시장에서 위용을 잃어가며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년간 신차 소식이 잠잠한 가운데 기존 모델까지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소비자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는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도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내 입지는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올해 11월 내수 판매량은 9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6% 감소했다. 한국GM의 월 내수 판매량이 10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의 올 들어 11월까지 내수 판매는 매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영향력을 잃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는 1만39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023대)보다 39.4% 줄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 1만5000대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GM은 지난 2023년 3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이후 신차 출시가 끊기며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한국GM이 판매하는 차종은 사실상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2종에 불과하다. 이 외 11월에 판매된 차량은 볼트 EUV(1대), GMC 시에라(15대), 콜로라도(7대) 등 22대에 불과하다.

경쟁사들이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신차 출시에 적극적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기아 뿐만 아니라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중견 완성차 기업들도 각각 '액티언', '그랑 콜레오스' 등 하이브리드차(HEV) 중심의 신차를 내놓으며 괄목할 성과를 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올해 11월 누적 내수 판매 4만7500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1% 급증했다.

한국GM의 실적을 지탱하던 수출마저 내리막이다. 11월 해외판매 대수는 4만28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11월 누적 판매량은 6.5% 줄면서 40만대를 밑돌았다.

한국 사업장의 이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직영 서비스센터까지 매각하는 등 국내 입지를 줄여가면서 '철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의 애프터세일즈 및 정비 서비스 접수를 중단하고, 2월 15일부터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다. 그 대신 전국 380여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시도는 단순한 사업구조 개편을 넘어 전형적인 구조조정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군산공장과 부평2공장 폐쇄를 언급하며 "GM의 행보는 오로지 한국GM 제조·서비스 기반 해체와 철수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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