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경제 3.0% 성장 전망…IMF "韓, 저성장 딛고 회복세 전환"

  • 이시욱 원장 "불균형 해소 위한 정책 공조 시급"

  • 기술투자 쏠림·금융시장 혼란 등 리스크 상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은 2일 서울 노보텔 엠버서더에서 완충된 둔화 비대칭의 시대를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국제통화기금(IMF)은 2일 서울 노보텔 엠버서더에서 '완충된 둔화, 비대칭의 시대'를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은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내년도 세계경제가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경제가 저성장에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무역 긴장 심화와 금융시장 혼란 등 하방 요인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서울 노보텔 엠버서더 강남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제15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2026년 세계경제전망: 완충된 둔화, 비대칭의 시대'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시욱 KIEP 원장은 "2025년 세계경제는 관세 장벽 강화와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며 "공급망의 전략적 재편, 수출시장 다변화, 인공지능(AI) 등 기술 투자 붐이 경기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기제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과정에서 국가와 산업 부문별로 회복 속도가 다른 비대칭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내년에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교한 정책 공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세션에서는 '2026년 세계 및 아시아 경제전망'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내년도 세계경제전망을 올해와 동일한 3.0%으로 내다보고 세계경제를 관통할 키워드로 '완충된 둔화, 비대칭의 시대'를 제시했다.

윤 실장은 "각국이 공급망 재배치와 마진 흡수 등을 통해 무역 충격을 방어하고 있다"며 "신 관세·무역 질서의 급변, 재정 여력 약화에 따른 위기 대응 능력 저하, AI 등에 따른 기술 투자 쏠림과 금융시장 혼란, 투자 위축 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발표를 맡은 사카이 안도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올 4.5%에서 내년 4.1%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 경제는 올해 0.9%의 성장이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1.8%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경제는 수출 호조와 반도체 경기 상승, 정책 완화에 힘입어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향후 무역 긴장 심화, 사회적 긴장 고조, 글로벌 금융 긴축 등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세션에서는 '아시아 가치사슬과 그 함의'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첫 발표를 맡은 치카코 바바 IMF 아시아·태평양국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통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순 관세 인하를 넘어 심층적 무역협정과 비관세 장벽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조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들이 공동으로 추진해야 하며 이를 통해 파편화된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도 장기적 성장 동력과 회복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끝으로 김남석 KIEP 동남아대양주팀장은 "실증분석 결과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될수록 국내 모기업의 정규직 고용과 매출이 증가했다"며 "이는 해외 투자가 국내 산업 공동화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실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공급망 분절 시대에 위축되기보다는 선제적인 해외 투자 재배치 전략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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