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심의 풍향계로 주목을 받은 테네시주 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힘겹게 승리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텃밭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한 가운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테네시주 제7선거구 하원 보궐선거 결과(개표 98.9% 기준), 올해 42세의 미 육군 헬기 조종사 출신 매트 밴 엡스 후보(공화)가 9만6988표(53.9%)를 득표해 8만1044표(45.0%)를 얻은 36세의 여성 청년 정치인 아프틴 벤 후보(민주)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에 앞서 미국 민심을 평가할 풍향계로 미국 정치권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테네시주는 강한 보수 성향으로 말미암아 '짙은 빨간' 주로 불리는 곳이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며 공화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는 테네시주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상대로 22%포인트 차로 대승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밴 엡스 후보가 벤 후보에게 '겨우' 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해리스 전 부통령이 테네시를 찾은데 이어 테네시 출신인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민주당 내 대표적인 청년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 연방 하원의원 등 거물들을 내세워 맞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민주당의 벤 후보는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선보다 표차를 크게 줄이면서 선전했다. 벤 후보는 이날 선거 마감 후 열린 나이트파티에서 "우리는 오늘 밤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여기서 가능한 것들을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테네시주가 공화당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득표율 차이가 한자릿수로 좁혀진 가운데 내년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선거 전날 내내 현지 유세에 참여한 존슨 의장은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 선거는 이기겠지만 아무 것도 당연시 할 수 없다"며 경계감을 표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늘 밤은 2026년(중간선거)이 정말 험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팀으로 움직이고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영리하게 행동한다면 공화당은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둘 다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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