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이정효 감독과 배우 전도연, 김고은, 박해수가 참석해 작품 속 인물과 제작 과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윤수(전도연 분)와 '마녀'로 불리는 인물 모은(김고은 분), 그리고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추적하는 검사 백동훈(박해수 분)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두나!', '사랑의 불시착', '굿 와이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로 주목 받아온 이정효 감독의 신작이자 영화 '협녀, 칼의 기억'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정효 감독은 "세 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울 정도로 감사하다"며 작품의 출발점을 돌이켰다.
전도연은 10년 만에 김고은과 다시 작품에서 만난 소감에 대해 "작품으로는 10년 만이지만 사석에서는 종종 봤다. 그래서 크게 낯설진 않았다"면서도 "'협녀' 때는 김고은이 어렸고 의지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의지하게 됐다. '내가 성장이 멈춘 건가' 싶을 정도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고은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돼 반가웠다"며 "10년 전엔 제 것 소화하기도 벅찬 때라 선배님께 밤에도 전화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오히려 제가 든든하게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도 강렬한 관계를 그려낸다. 윤수는 하루아침에 남편 살해 용의자가 되어 일상이 무너진 인물이고, 모은은 '마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윤수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존재다.
전도연은 윤수 캐릭터에 대해 "겉보기엔 밝은데 실제로는 가족에 대한 결핍이 크고 번듯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망이 있는 인물"이라며 "보여지는 것보다 보여지지 않는 내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모은의 첫 이미지가 "대본을 읽자마자 바로 떠올랐다"고 말하며 "다 드러나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무표정 속에 표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짧은 머리 스타일 역시 "제가 감독님께 먼저 제안했다"며 "테스트 촬영 후 감독님이 만족해하셔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백동훈 캐릭터를 두고 "겉으론 냉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방어기제와 내면의 두려움이 있는 인물"이라며 "정의감이라기보다 개인적 욕망에 가까운 동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릴러지만 멜로라 생각하며 찍은 장면도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으로 만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제목 '자백의 대가'에 대해 "인물들의 자백에서 오는 대가, 그리고 자백을 통해 이뤄내는 성취를 중의적으로 읽어달라는 뜻이 있다"며 "이 작품의 인물들은 모두 의문스러운 지점이 있어 제목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여성의 서사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구조 역시 김고은에게는 확신을 준 요소였다.
그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이렇게 중심이 되는 작품이 많이 없었다. 모은 같은 캐릭터 역시 쉽게 맡기 어려운 인물이라 도전적인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두 여성 사이에서 얽힌 비밀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검사 백동훈 역할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그는 "윤수와 모은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미묘함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하루아침에 남편의 죽음으로 삶이 무너진 윤수, 그리고 그녀에게 위험한 거래를 제안하는 모은, 이들을 둘러싼 의심과 추적, 예측할 수 없는 전개의 반복은 '자백의 대가'가 가진 미스터리의 핵심이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반전이 드러나는 구조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을 견인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는 오는 12월 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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