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중국에 판매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민주주의 국가의 AI 우위 확보를 촉구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딜북 서밋' 행사에서 반도체 수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모델이 계속 발전하면 데이터센터 안에 천재를 가득 보유한 나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국가가 먼저 그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모데이 CEO는 "우리가 (첨단) 칩을 중국에 판다면 그들이 먼저 거기 도달할 가능성을 더 높이는 것"이라며 "이는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사회자인 앤드루 루스 소킨 NYT 칼럼니스트가 앤트로픽이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그는 이런 조치가 개인의 감정이 아닌 정책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주의 국가 내부의 AI 감시 논란과 관련해서도 권력 집중을 경계해야 한다며 기본권을 지키는 통제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쟁사 오픈AI가 구글의 압박 속 '코드레드(중대경보)'를 발령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코드레드를 발령할 필요가 없다"고 견제에 나섰다. 그는 오픈AI와 구글이 소비자용 챗봇 경쟁에 집중하는 반면, 엔트로픽은 기업용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덜 걱정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데이 CEO는 기업용 AI 모델 구축은 소비자 중심 모델과 달리 "참여보다는 코딩, 높은 지적 활동, 과학적 능력에 더 집중한다"며 앤트로픽이 기업의 전문적·기술적 요구에 맞춰 모델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달 '클로드 오푸스 4.5'를 출시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자사가 공개한 AI 모델 중 "가장 발전된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코드 생성 능력과 작업 문서 처리 기능에서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된다.
최근 제기된 AI 투자 거품 논란에 대해선 "일부 플레이어들은 욜로(YOLO·인생은 한 번 뿐)라는 식으로 행동한다"며 천문학적인 금액의 개발·인프라 투자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충분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하는 모든 고객을 수용하지 못하게 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면 비용을 충당할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투자한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사는 '순환거래' 논란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문제 없다"며 인프라 구축 자금이 당장 부족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매출 목표를 맞추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엔비디아로부터 100억달러(약 14조 73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50억달러(약 7조 3600억원) 투자를 받았으며 해당 자금으로 엔비디아 칩을 장착한 MS 클라우드를 구매하기로 하며 순환거래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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