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스타트업 절반, 3년 못 버티고 사라진다

  • 산기협 '국내AI스타트업 R&D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사진산기협
[사진=산기협]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절반 가까이가 창업 후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은 '국내 AI스타트업 연구개발(R&D)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AI 스타트업 3년 생존율은 56.2%로 나타났다. 이는 AI 일반기업(72.7%)이나 전산업 평균(68.8%)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AI스타트업은 재원 구조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3년 기준 이들의 연구개발비 중 정부 재원은 비중은 22.9%다. 산기협은 "정부출연금과 보조금이 사실상 AI스타트업 연구개발의 주요 기반 자금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 기업으로부터 유입되는 연구개발비 비중도 3.6%로 전산업 평균(0.6%)에 비해 약 6배 높게 나타났다. 

산기협은 "AI스타트업이 외부 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내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자금 운용 여력이 매우 제한적임을 방증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AI스타트업의 평균 연구개발비가 최근 3년간 연편귱 15.4%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난 2023년 기준 5억9000만원에 불과해 절대적 수준이 다른 기업집단보다 낮다고 짚었다. 

종사자 수 대비 연구원 비율 또한 35.8%로 전산업 평균(13.7%)보다 20%포인트(p)이상 높은 연구 집중도를 보였지만 평균연구개발비는 전산업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보고서는 AI스타트업이 향후 정부 정책의 중심 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창업 초기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R&D 투자 보완과 민간 투자 전후로 단계별 지원, 인재-기술-시장 간 유기적 연결이 핵심이라고 꼽았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과감한 R&D 지원과 생태계 정비를 통해 우리 AI스타트업이 글로벌 전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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