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인기에… '다카이치 패션·굿즈'도 덩달아 인기

  • 취임 후 블루 톤으로 '정제된 안정감' 연출

  • 다카이치 토트백, 9개월치 물량 예약 완료

  • 한국 화장품 사용 소식에 관련 홈쇼핑 방송 증편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든 가방을 제작사인 하마노피혁공업의 직원이 설명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든 가방을 제작사인 하마노피혁공업의 직원이 설명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두 달째에도 고공 지지율을 유지하며 정치권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그의 의상 스타일과 그가 사용한 소품들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패션 리더'로서의 존재감까지 부각되며 이른바 '다카이치 굿즈'가 대중적 인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서 푸른색 계열 재킷과 스커트 조합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패션을 이어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7일, 이를 두고 "청결감·품격을 강조한 '레이와(令和) 시대의 리더상'을 의식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소신표명 연설(10월 24일)에서 로열 블루 재킷, 요코스카 기지 방문(10월 28일)에서 네이비 재킷 등 푸른 계열을 중심으로 일관된 코디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총리가 들고 나온 소지품 역시 시장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월 21일 총리가 관저에 처음 들어갈 때 들고 있던 검은색 토트백이 대표적이다. 145년 역사를 가진 일본 피혁업체 '하마노피혁공업'이 30년 전부터 판매해온 '그레이스 딜라이트 토트백'으로, 장인들이 나가노현 공장에서 고급 가죽으로 수작업 제작한다.

가격은 13만6400엔(약 129만 원) 으로 적지 않은 돈이지만 총리 취임 이후 주문이 급증해 현재 9개월치 물량이 이미 예약 완료됐다. 회사 측은 "내년 8월 말이나 출하 가능하다"는 공지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어둘 정도다.

이밖에도 다카이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사실과 더불어 10월 30일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직접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한국 화장품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지도가 확연히 높아졌다"며 40대 이상 고객층을 겨냥한 홈쇼핑 방송 편성을 늘리고 있다.

한편 '다카이치 스타일'을 분석한 산케이는 그가 과거 강렬한 빨간 원피스를 즐겨 입던 시절과 달리 취임 후에는 블루 계열·뉴트럴 톤으로 옷의 다양성을 제한하며 '정제된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옷차림 역시 정치 메시지라는 점을 총리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 평론가들은 "전통적 실루엣에 고전적 색채 조합을 활용해 '품격 있는 리더'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이미지 전략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여전히 높은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11월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총리 지지율은 75%로, 전월 대비 1% 포인트 상승하며 굳건한 흐름을 이어갔다. 취임 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압도적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다카이치 굿즈' 열풍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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