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종합개발 2대 주주의 '장난 같은 공시'…"물타기 하다 본전에 탈출"

 
사진신원종합개발 공시
[사진=신원종합개발 공시]

11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 공시가 화제가 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신원종합개발 관련 공시인데요. 이 회사 개인 투자자인 김승현씨가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면서 낸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 내용 때문입니다. 

김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신원종합개발 주식 86만7554주(7.4%)를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원종합개발은 최근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김씨의 매도 기간은 지난 11월13일부터 12월8일까지로, 주식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27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화제가 된 건 공시 내용 중 '보고 사유'입니다. 김씨는 "물타기하다 지분 공시했다. 본전까지 와서 탈출"이라고 적었습니다. 통상적인 공시들에 나오는 보고 사유와 달리 흡사 '장난' 같은 문구입니다. 한 술 더 떠 김씨는 세부 공시내역 중 '보유 목적'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물타기를 하다 (지분율 5%를 넘겨) 공시까지 찍었다. 내가 매도 물량을 던질까봐 세력이 못 들어오는 것 같아 눈물, 콧물 닦으며 본전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 이어서 그는 "신원종합은 좋은 종목이다. 최소 1만원은 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대출 좀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잠깐 빠지는 거지 도망가는 거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1971년생인 김씨는 지난 9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이른바 ‘5% 공시’를 통해 처음 이름을 올렸습니다. 직업은 ‘회사원’으로, 3분기 말 기준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에 이어 2대주주였습니다. 
 
이같은 장난 같은 공시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습니다. 과거 디딤이앤에프(현 선샤인푸드) 최대주주였던 김상훈씨는 2023년 '5% 공시'에서 직업란에 ‘모험가’라고 적고, 부서를 'foolish'로 기재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엔 지분취득 방법에 대해 '흡성대법으로 분할 매수'라고 기재하거나 지분 보유목적에 대해 '필생즉사, 사즉필생'이라고 적으며 괴짜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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