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덜어낸 현대차, 실적 반등 시동… 美 공략 속도

  • 4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 증가 전망

  • 관세 속 입지 확대 주력… 판매량 역대 최대

  • "주력 모델 신차 사이클 도래로 점유율 상승"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조 단위 비용이 발생했던 미국 관세 부담을 일부 덜어내면서 실적 반등에 나선다. 내년에는 주력 차량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도 예고된 만큼 미국 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매출 48조6553억원, 영업이익 2조84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0.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증가세다.

미국 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지난 2분기부터 재무 구조에 타격을 받아왔다. 양사가 발표한 3분기 미국 관세 비용만 3조원에 달했다. 이에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3조6015억원, 3분기에는 29.1% 감소한 2조5372억원에 그쳤다.

관세 불확실성을 걷어낸 현대차는 주요 시장인 미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 북미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글로벌 판매(207만대) 중 30%(약 61만대)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미국 관세 영향 속에서도 현대차의 11월 누적 미국 판매량(제네시스 제외)은 82만27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5만8304대) 대비 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관세에 따른 손실을 브랜드 인지도와 견조한 펀더멘털로 견뎌 냈다.

특히 현대차는 11월 판매량 중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3405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HEV(2208대), 싼타페 HEV(5664대) 등 HEV만 전년 동월 대비 37.1% 증가한 2만377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팰리세이드 HEV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투싼, 아반떼 등 베스트 셀링카의 신차 사이클도 도래하면서 내년 미국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관세 15%로 인하 시 분기당 7200억원의 증익 효과가 예상된다"며 "미국 신차 모멘텀이 될 팰리세이드와 투싼, 싼타페, 아반떼 등 신차 출시를 감안하면 미국 점유율 0.3%포인트 상승은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1년 출시한 북미 전용 준중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성공을 이을 중형 픽업트럭도 2030년 이전까지 현지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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