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선전 PICEA 로보틱스가 법원 감독 절차 아래 아이로봇을 인수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지원 계약(RSA)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RSA에 따라 PICEA가 아이로봇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이를 통해 부채 부담을 낮추고 기존 영업과 글로벌 사업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아이로봇 보통주는 전량 소각된다. 아이로봇과 일부 계열사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사전 패키지형 챕터11을 자발적으로 신청했으며, 회사는 해당 절차가 2026년 2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로봇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엔지니어들이 1990년 창업한 기업으로, 2002년 출시한 '룸바'의 세계적 성공을 바탕으로 누적 4000만대 이상의 가정용 로봇을 판매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저가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실적이 악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신규 관세도 아이로봇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베트남산 제품에 부과된 46% 관세가 비용 부담을 키웠다. 아이로봇은 미국 시장용 로봇청소기의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관세로만 2025년에 2300만 달러(약 338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로 인해 미래 사업 계획 수립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설명했다.
아이로봇은 2022년 아마존이 1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경쟁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으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이달 초 회사는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16.0%), 아이로봇(13.7%), 에코백스(13.5%), 샤오미(9.7%), 드리미(8.0%)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로봇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4개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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