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차남·3남, 한화에너지 지분 1.1조 매각...투자 비용 확보 차원

  • 한화에너지 지분 20% FI에 매각

  • 증여세 납부·신규 사업 투자 목적

  • 삼형제 계열 분리 가속화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 사진한화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 [사진=한화]
한화그룹 오너 일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한다.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가 이번 거래를 토대로 기업 공개(IPO)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지분 20%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한투PE는 지난 3월 한화에너지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 계열 사모펀드 운영사다.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동원 사장이 약 5%, 김동선 부사장이 15%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가 상장을 앞두고 5조5000억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에너지 지분율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FI 20% 구조로 바뀌면서 김동원 사장은 약 2800억원, 김동선 부사장은 약 82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지분 매각 자금으로 한화그룹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하고, 지난 3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부터 ㈜한화 지분을 증여받은 것에 따른 증여세를 일부 납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김동선 부사장이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만큼 최근 인수한 아워홈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한화가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한화 측에 따르면 한투PE는 지분 인수 후 이사 선임 등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협업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하면서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수준의 내부 통제구조를 갖춘 한화에너지가 중·장기적인 기업공개(IPO)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된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상력 제고 △시장 감시 기능에 기반한 컴플라이언스 강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 구축 등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너지는 2015년에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인수에 참여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외 다양한 투자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분 52.07%를 보유한 한화임팩트를 통해 한화엔진 및 한화파워시스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등에서도 신규 사업 발굴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22.16%)로, 기존 그룹 총수였던 김승연 회장에서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한화가 삼 형제로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석유화학 등 한화그룹 주력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하면서 금융·보험을 맡은 김동원 사장과 리테일·호텔·첨단산업 등을 이끄는 김동선 부사장의 독립 경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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