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투자자 뒷전" 질타…해외증권 영업중단까지 경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중개영업 과열 경쟁에 대해 강한 경고음을 냈다. 투자자 보호보다는 단기 수수료 수익 확대에 치중한 영업 관행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18일 오전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중개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과 관련한 문제점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를 뒷전으로 한 채 단기 실적 중심의 영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023년 7000억원에서 2024년 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고, 2025년 10월 기준으로는 2조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성과는 악화됐다. 2025년 8월 말 기준 개인 해외주식 계좌의 49%가 손실 상태였고, 해외 파생상품 투자 손실 규모는 2025년 10월 기준 약 3700억원에 이른다.
 
이 원장은 “투자자 이익보다 실적을 우선시하는 증권사의 영업 행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 해외투자 실태 점검의 대상을 확대하고, 문제 소지가 확인될 경우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과장 광고, 투자자의 위험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 권유, 투자 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 위법·부당 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점검회의 직후 주요 증권사 CEO 간담회를 열고 해외증권 중개영업 전반을 재점검해 문제점을 즉시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영업 유인체계 개편 등을 통해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영업 관행을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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