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자진상폐설 또 '솔솔'...계열사 보유지분 6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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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 '자진상폐설'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 지분율 합계가 처음으로 60%를 넘어서면서다. 자사주를 합하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86%를 넘는다. 여기에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은 올해 초 15.79%에서 지난 19일 기준 17.20%로 늘었다.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한 달여 동안 장내 매수를 이어간 결과다. 미래에셋컨설팅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율도 올 초 4.27%에서 5.21%로 늘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22.01%), 미래에셋자산운용(17.20%), 미래에셋캐피탈(15.50%), 미래에셋컨설팅(5.21%) 등 총 60.01%에 달했다. 여기에 미래에셋생명 자사주 비율이 26.20%인 걸 포함하면 총 86.21%를 대주주와 사측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요건은 상장폐지 신청일을 기준으로 최대주주 등이 해당 종목 발행주식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자사주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사주를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 제3자에게 처분하거나 소각하면 자진상폐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자사주 처분을 위해선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미래에셋생명 주요 대주주가 모두 그룹 계열사란 점에서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회사 측은 자진 상폐설을 부인한다. 최근 보유 지분을 늘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미래에셋생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지분 취득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실적과 재무지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어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계열사 차원의 매수"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빠르게 늘어나며 배당 가능 이익이 없고 회사 유보 자금 차원에서 배당을 못한다"는 설명을 내놨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이익잉여금에 포함되지만 법정준비금으로 묶여 배당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미래에셋생명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해약환금준비금은 전기 말 43.3%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자사주 비율과 대주주 비율이 매우 높다"며 "보유 자사주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갖고 있는 정부 기조를 고려할 때 자진 상장폐지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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