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전력, 후쿠시마 사고 15년 만에 원전 재가동…내달 가시권

  • 재가동 지역 동의 절차 사실상 완료…가시와자키 원전 7기 중 6호기 재가동

원자력발전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자력발전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영사인 일본 도쿄전력이 사고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원전을 재가동할 전망이다. 내달 재가동을 추진해온 혼슈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이하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에 대한 지역 동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니가타현의회는 전날 재가동을 용인할 뜻을 밝힌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의 판단에 동의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현지 차원의 동의 절차는 사실상 완료됐다.

다만 안전성 확보와 피난 계획을 둘러싼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히 뿌리 깊어 향후에도 정부와 도쿄전력의 지속적인 대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전력은 지역 동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달 20일 전후로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 재가동을 목표로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설비 검사 확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가시와자키 원전은 원자로 7기로 구성돼 있으며, 총 출력은 821만2000㎾로 단일 원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부지 면적은 도쿄돔 약 90개에 해당한다. 이번에 재가동이 추진되는 것은 6호기 하나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겪은 도쿄전력이 원전을 다시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은 6호기와 함께 7호기 재가동도 추진해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새로운 규제 기준에 따른 안전 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7호기는 테러 대응 시설 완공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 일본에는 원자로 54기가 가동 중이었으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때 모든 원전이 멈췄다. 이후 일부 원전이 재가동돼 현재 상업 운전 중인 원자로는 14기에 그친다. 이 가운데 동일본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2호기 1기뿐이다.

도쿄전력은 가시와자키 원전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발전소 주변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면 송전망 정비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 실행회의를 열고 원전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소 주변에 데이터센터 등을 집적하는 구상에 기반한 GX 전략 지역 공모를 연내 시작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제안을 심사해 내년 여름께 지원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GX 회의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에서 생산한 탈탄소 전력을 100% 사용하는 공장과 데이터센터에 대해 2026년부터 투자액의 최대 절반 수준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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