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주재하는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화제다. 생중계라 그런지 리얼리티가 있다. 넷플릭스보다 더 재밌다는 말이 있다. 넷플릭스 모독이다. 아니다. 좋아라 하는 사람도 있겠다 싶다. 개인의 취향이다. 기다 아니다 여기서 이바구 터는 건 당최 실익이 없다.
잠잠하던 종묘-세운 논쟁을 대통령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일깨웠다. 세운상가 주변을 녹지 공원과 고층빌딩으로 바꿔놓겠다는 서울시와 종묘의 역사 문화 경관과 가치를 위협할 거라는 국가유산청의 논쟁이다.
종묘 논란은 어떻게 돼 가나요? 종묘 일대를 세계 유산 지구로 지정했고 내년 3월 세계유산법을 통과시키면 서울시는 세운4구역에 대해 세계 유산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대통령과 국가유산청장 간의 문답(問答)이다.
결국 서울시의 세운상가 인근지역 개발은 어렵다,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세운상가 개발은 경제와 문화의 균형 잡힌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절대로 정치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배가 산으로 갈 거다. 불행히도 지금 그렇다. 추측이지만 솔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수십 년간 박탈당한 지역 주민의 재산권을 어떻게 찾아줄 것인가? 낙후된 지역 경제와 도시 환경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와중에 세계 유산인 종묘는 또 어떤 식으로 유지 보존할 것인가?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묘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기(氣)가 눌린다는 주술적 감정, 선거의 유불리에 대한 판단이 앞서니 실질 논의는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울화통이 터진다. 내 재산, 내 권리를 찾고 싶어요.
정치권력이 뒤에서 또아리 틀고 명분을 앞세워 실익 없는 다툼을 하던 역사의 조각들을, 조선 오백년에서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대박을 쳤다. 누적 시청자 수 3억명 돌파, 공개 10주차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 - OST 골든 빌보드차트 1위 등극. 케데헌의 불길이 지구촌을 용광로로 만들었다. 반년이 지났는데 열기는 여전하다. 11월 뉴욕 한류 박람회에 2만여 명이 몰렸다. 현장에서 체결된 수출 계약 건만 1485억원. 한산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외국인으로 미어터졌다. 10월에 관람객 500만명 돌파. 케데헌에 나온 조선 민화 ‘호작도’를 보기 위해서다. 굿즈(특정 드라마, 브랜드 등의 기획 상품) 판매량은 연말까지 400억원 예상. 모두 케데헌이 몰고 온 현상으로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성공회대 사회융합부 교수 양경은은 케데헌의 성공 비결을 ‘콘텐츠 융합’에서 찾는다. 여러 가지 이질적인 요인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결과라는 거다. 종묘-세운 논쟁에서 ‘융합’은 간 데 없다. 정치 도그마(dogma)가 장악했다. 오백년 조선이 고비마다 보여준 착오와 오류의 흔적들, 까보면 이런 인식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 아니면 문화, 둘 중 택일 하시오. 한심하고 답답하다. 경제와 문화의 이질(異質)을 잘 버무려 새로운 걸작을 만드는 일, 불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면 해낼 수 있고 해내야 한다. 케데헌의 문화적 성취와 꼬리를 무는 경제적 가치 창출을 보면 더욱 그렇다.
문제는 낄 때 안 낄 때 아랑곳없이 나대는 정치 논리다.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고 싶은 심정이다. 흐미, 정치는 왜 이 모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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