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동시장 인구 7000만명 가시권…여성·고령자 노동 확대

전문가 "유연한 근로 확산으로 여성·고령자 노동 참여 더 늘 수 있어"

일본 도쿄 긴자 거리 [사진=EPA·연합뉴스]

일본의 경제활동인구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으로 연평균 7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8일 총무성의 노동력조사(15세 이상 표본조사)를 인용해,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노동시장 인구가 올해 11월 7033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시장 인구는 7개월 연속 7000만명을 웃돌았다. 올해 1~11월 평균은 7004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닛케이는 노동력 증가의 배경으로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11월 기준 일하는 여성은 3228만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명 늘었다. 여성 노동인구는 4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령층의 노동 참여도 빠르게 늘고 있다. 65세 이상 노동인구는 961만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증가했다. 이는 1995년의 445만명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인 노동자 증가도 눈에 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외국인 노동자는 23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비중은 약 3%에 불과하다. 다만 코로나19 직후인 2023년부터 2년 연속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노동력 인구는 1986년 6020만명을 기록한 이후 2024년까지 줄곧 6000만명대에서 움직여 왔다. 일본 전체 인구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감소 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로 노동력 자체는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노동시장 구조 변화로 1인당 노동시간은 감소하고 있다.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취업자의 월평균 취업시간은 11월 기준 145.6시간으로, 10년 전보다 약 14시간 줄었다. 파트타임 등 단시간 근로 확대와 근로환경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와구치 다이지 도쿄대 교수는 닛케이 "유연한 근로 방식이 확산하면서 일하는 여성과 고령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