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이 질주하는 사이 제3‧4시장은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채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꿈의 사천피를 돌파했고 코스닥은 최근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천스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코넥스와 KOTC 시장은 여전히 투자자 관심에서 소외되며 중소·비상장 기업을 위한 보조 시장으로서의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1일~12월26일)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19억4000만원 대비 약 15% 감소했다. 2023년 일평균 거래대금 24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욱 크다.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는 종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 4분기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7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어 내년에는 거래대금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넥스 시장의 입지는 점점 어중간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출범했지만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중간 단계로서의 역할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코스닥으로 직행가능한 기술특례상장은 2014년 전 업종으로 확대 적용됐고 2017년에는 성장성 추천 특례 제도까지 도입됐다.
이날 삼미금속은 코넥스 시장을 떠나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5개사에 그쳤다. 2023년 14곳, 2024년 6곳과 비교하면 뚜렷한 감소세다.
거래와 이전 상장 수가 동시에 줄어들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코넥스를 굳이 선택할 유인이 줄어들었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거래 부족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 애매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KOTC 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장 주식 거래를 위한 장외시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거래 규모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월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4억6000만원에서 올해 34억8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상장 대기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사실상 일부 종목 중심의 제한적인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다만 KOTC 시장은 내년 이후 상장폐지 주식 거래 확대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일부 활성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폐지 종목의 유통 창구 역할이 강화될 경우 거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와 KOTC가 본래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려면 상장 요건과 투자 유인, 유동성 공급 구조 전반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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