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조직 재편 KB국민은행, 인재 쟁탈전…"좋은 행원 없나요"

  • 평가 단위 세분화…현장서 "실적 압박 커질 것" 불만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신관 사진KB국민은행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신관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성과평가 단위를 세분화하는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내부적으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역량 있는 행원을 ‘소수정예’로 영입해 성과를 내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안으로 인해 일선 현장에 실적 압박이 강해질 것이란 불만도 제기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지역본부(PG) 기반 영업체계에서 영업점 중심 개별영업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영업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개 미만 점포로 구성되는 PG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15개 내외 점포를 보유한 광역본부(RG)를 설치할 방침이다. 점포의 목적에 따라 각기 다른 업무를 담당하던 운영 방식도 각 영업점이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영업점을 지원하는 지역영업그룹도 영업추진그룹으로 재편되면서 12개에서 5개로 축소된다.

RG가 PG보다 조직 규모는 크지만 점포 간 협업에 초점이 맞춰졌던 PG 제도가 폐지되면서 성과평가는 개별 영업점 단위로 이뤄지게 된다. 또 모든 영업점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상품구조가 획일화돼 수익성이 비교적 낮은 가계대출보다는 기업영업에서 영업점별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한 ‘실적 압박’이 강화될 것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성과 측정 단위가 기존 PG단위에서 영업점 단위로 축소되면서 점포별 실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KB국민은행 내부에서는 현장에서 기업영업을 책임지는 ‘RM(Relationship Manager)’ 등 역량 있는 행원 영입을 위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RM은 기업영업에 정통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경력과 역량을 보유해야 해 ‘희귀 자원’으로 꼽힌다. 따라서 영업현장에서는 RM 등에 대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는 게 영업점별 실적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 영업현장으로 이어지면 지금보다 압박이 강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영업과 실적에 대한 압박이 은행원의 숙명이라는 의견도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별로 분리 운영되던 업무영역을 통합해 고객이 전국의 영업점에서 다양한 금융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접근성을 개선했다”며 “영업점을 지원하는 조직을 재편·집중화해 실질적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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