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 정부가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일본 호텔 예약이 급증하는 등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관광객 중심의 수요가 유지되면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일본행 비자·항공편 제한에 나서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숙박 예약 관리 시스템 업체 트리플라가 일본 전국 1727개 호텔을 조사한 결과 내년 춘제 연휴 기간(2월 15~23일)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연휴 대비 57% 증가했다. 일본 내 주요 호텔 체인 1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8곳이 “전년보다 많거나 비슷하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줄었다고 응답한 곳은 2곳에 그쳤다.
객실 요금도 상승세다. 이 기간 전국 평균 객실 단가(ADR)는 2만2004엔으로 전년 대비 21% 올랐다. 트리플라는 “올해 눈이 예년보다 일찍 내려 스키 관광 수요가 늘어난 게 객실 단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에 따르면 방일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단체 여행 비중은 과거 약 50%에서 최근 15.6%까지 낮아졌다. 여행사가 주도하는 단체 관광에 비해 개인 관광은 정부 정책이나 외교적 마찰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완충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여행 자제령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하면 일본 관광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일부 여행사에 일본행 비자 신청 건수를 60% 이하로 줄이고, 일본행 단체 여행을 취소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방일 중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여행까지 간접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항공편 감편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1월 예정된 일본행 항공편 가운데 40% 이상이 취소됐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방 관광지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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